
계산 실수라는 말로 넘기기 전에
어림짐작이나 암산에만 기대지 않고 풀이 과정을 직접 쓰게 하는 이유입니다.
정태환 · 조회 —틀린 문제를 두고 ‘계산 실수’라고 말하면, 개념은 알고 있으니 다음에는 조심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개념을 모르는 것과 계산에서 틀린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조심하겠다는 말만으로 그 실수를 고칠 수 있을지는 따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호를 빠뜨렸는지, 머릿속에서 계산하다 숫자를 잘못 옮겼는지, 문제의 조건을 다르게 읽었는지에 따라 확인할 부분이 달라집니다. 답만 남아 있으면 어느 과정에서 어긋났는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어림짐작이나 암산에만 기대지 않고,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과 계산을 직접 쓰게 합니다. 풀이가 남아 있어야 어디까지 이해했고 어느 단계부터 다시 살펴봐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오답노트에 관한 글에서는 문제와 해설을 옮겨 적는 수고를 줄이고 싶다고 썼습니다. 풀이를 직접 쓰는 것은 그와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책에 이미 있는 문제를 다시 옮기는 일과, 자기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을 쓰는 일은 공부에서 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